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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CO의 날개로 에너지전환의
바람 일으킨다!

글 _ 김재오 해상풍력사업단 사업추진실 부장

해상풍력은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에너지전환에서 중요한 열쇠로 손꼽힌다. 세계 기준으로 최근 10년간(’10년~’19년) 해상풍력 사업의 연평균 증가율은 28.7%로 육상풍력(13.7%) 대비 15%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19년 말 기준 29.1GW의 해상풍력 발전설비가 설치되었고, 일본, 대만에서도 해상풍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203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177GW 규모의 단지가 운영될 예정이다. 해상풍력은 GW급 대규모 단지개발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며, 육상풍력・태양광과 비교해 소요 면적*이 작고, 이용률**이 높다는 등의 장점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전환 정책에서 역시 중요도가 매우 크다.
* MW당 태양광 10,000㎡, 육상풍력 5,000㎡, 해상풍력 500㎡ 면적 소요
** 태양광 15%, 육상풍력 25%, 해상풍력 30%

전원구성 전망 (정격용량 기준)

출처 :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산업통상자원부, ’20. 12. 28)

해상풍력 발전 3대 추진방안

출처 : 해상풍력 발전 방안 (정부 관계부서 합동, ’20. 7. 17)

한전의 해상풍력사업 참여가 필요하다

2020년 7월 17일 정부는 해상풍력 발전방안을 발표하였다. 2034년까지 주민과 함께하며, 수산업과 공존하는 20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여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2020년 12월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안전하고 깨끗한 전원구성으로의 에너지 정책 전환과 저탄소 경제·사회로의 이행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투자의 가속화가 필요하며, 2025년까지 태양광·풍력설비의 규모를 42.7GW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상업 운전 중인 해상풍력 발전설비는 120MW 수준으로 해외와 비교해 매우 더딘 실정이다. 또한, 소규모 단지 위주 개발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곤란하며, 기술력도 부족하여 다른 발전원에 비해 고비용 구조이다.
해상풍력 사업은 막대한 투자 규모, 주민 수용성 확보, 인허가, 계통연계 등 불확실성이 커 발전사업자가 쉽게 참여하기도 곤란하다.

해상풍력사업은 1GW 규모를 개발하는 데 약 6조 원이 들고, 사업개발 단계부터 상업 운전에 이르기까지 7~10년이 소요되는 장기 사업으로서 수많은 위험성이 있어 해외에서도 대표 전력 회사들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더불어 시장형 공기업인 우리 회사가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의 해상풍력 산업은 선두주자인 유럽에 비해 뒤처져 있으나, 조선·철강 강국이며 삼면이 바다인 강점을 활용하면 충분히 ‘제2의 조선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이런 인프라를 활용하여 해상풍력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우리 회사의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한전은 국내·외 다양한 풍력발전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육상풍력은 요르단(89.1MW), 중국 내몽고 GW급 단지(1,017MW)를 상업운전 중이며, 해상풍력은 전북 서남권실증단지(60MW)를 상업 운전하고 있다. 또한 석션 버킷, 터빈 일괄설치 등 사업 기간·비용 단축이 가능한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후항만 단지와 공급망 구축, 그린 수소 사업 등 해상풍력 산업 전체를 고려한 종합적 사업기획·주도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이렇듯 풍부한 풍력발전 사업 역량을 활용하여 민간사업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국내 사업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 연관기업들과 Korean Fleet을 구성하여 해외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유럽 중심의 풍력산업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회사가 신재생 발전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투자비 증가 또는 사업손실 등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신재생 발전사업 분야에 구분회계를 도입하여 신재생 사업 부문의 비용은 전기요금 산정 시 제외하여 영향이 없도록 할 것이다. 우리 회사는 이미 2014년부터 정부 방침에 따라 구분회계 제도를 도입하여 국내 전력공급 사업과 무관한 해외사업 등에 투자된 비용은 전기요금 산정 시 제외하고 있으며, 구분회계 결과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 회계용역, 외부감사인 및 정부(기재부, 산업부)의 검증을 받은 후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해상풍력 발전사업 참여는 발전원가 절감과 해외사업 수익 창출 등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하여 전기 소비자인 국민의 이익을 증대시킬 것이다. 결국 국민·민간사업자·주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할 수 있다.

한전이 해상풍력사업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우리 회사 해상풍력사업단

우리 회사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기 위해 2020년 9월부터 해상풍력사업 전담 조직인 ‘해상풍력사업단’을 발족하여 운영 중이다.
해상풍력사업단에서는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시범, 확산) 사업 및 신안 1.5GW 사업, 제주한림 100MW 사업 등 민간사업자가 참여하기 어려운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개발 초기 단계부터 주민수용성을 확보하고자 지자체 및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 및 조정하기 위한 민관협의회(전북, 전남지역 각각 구성)를 구성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관협의회는 해상풍력과 수산업의 공존방안, 발전사업 이익 공유, 해양환경 문제 등을 정부·지자체·주민·발전사업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어 논의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합의를 도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발전사업자들은 주민수용성을 확보하여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지역주민 및 어민들은 발전사업에 따른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해상풍력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

공동접속설비 추진계획

한편,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공용 송전망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공용망과 연계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발전을 하더라도 전기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없다.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개별 사업자별로 접속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접속설비 건설비용 증가라는 경제성 측면과 국토 난개발이라는 환경적 측면의 단점이 있다. 우리 회사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다수의 사업자가 함께 사용하고 비용을 함께 부담하는 공동접속설비 구축이라는 방법을 도입하여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정부 지원을 통하여 우리나라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대한 공동접속 구축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전국 해상풍력 공동접속설비 최적 위치 선정과 공동접속설비 이용요금 분담방안을 도출할 것이다.
우리 회사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해상풍력 집적화단지와 지역 해상풍력 발전계획에 맞춰 선제적 계통보강, 구축 등 계통접속 지원체계도 마련할 것이다. 우리 회사는 민간 발전사업자들의 접속 문제를 해결하고 접속비용을 줄여주는 등 민간 발전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상풍력발전단지 접속설비 구축방안 비교

망 중립성 확보방안

현재 우리 회사의 해상풍력 사업 참여에 대하여 외부에서는 한전의 공용망 정보독점으로 불공정한 경쟁이 우려되고, 망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신재생사업의 계통연계·보강방안은 외부위원회의 객관적 심의절차를 거쳐 결정되므로 망 중립성 훼손 여지가 없다. 대규모(40MW 초과) 신재생 사업의 계통연계·보강방안은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에 반영하여 전기심의회 심의 후 확정된다. 또한, 신재생 발전사업자들이 편의성을 높이고 접속신청 지역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우리 회사 홈페이지에 배전선로, 변압기 등 여유용량 및 접속신청 진행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중장기 전력망 투자계획을 반영한 ‘송전망 계통 여유정보 가이드 맵’을 구축(’21 .7)하여 전력망 준공 예정 시기, 접속 가능 시기 등 연도별 송전망의 여유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처럼 투명한 망 정보 공개를 통해 신재생 발전사업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사업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기 송변전설비계획 수립 절차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우리 회사는 국내·외 풍력사업에서 가장 많은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기업으로 최고의 원가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국민(전기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신안, 군산 등 서해안 지역이 해상풍력 배후단지로 개발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며, 해상풍력 기자재 관련 국내 공급망(국산화) 확대 전략을 통해 민간사업자의 풍력사업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우리 회사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재생에너지사업, 특히 해상풍력사업에 한전인의 관심을 모아야 할 때이다.

전북 서남권 실증단지(60㎿)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