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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여행, 눈높이를 바꿔보자

김윤혜 충북본부 전력사업처 에너지효율부


새 덕후
Korean Birder 흥미 지수 ★★★★☆

우리가 아는 속담엔 새들이 참 많습니다. 뱁새, 참새, 황새, 까치 등. 그런데 이들 중 자세히 본 적 있는 새가 있으신가요? 오목눈이, 촉새, 뱁새, 참새 그냥 다 작은 새인 것만 같으시죠? 코로나19로 바깥 공기가 그리워 풍경 영상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 ‘새덕후’ 유튜브 덕분에 내 주위의 작고도 큰 자연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새에 대한 열정으로 자기 재산을 털어가며 새를 찍었다는 제작자의 히스토리를 굳이 듣지 않아도, 장면마다 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느껴집니다.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는 새들은 앙증맞고, 하찮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렇지만 그 작은 몸의 에너지는 매일 생존을 위해 쓰고 있답니다. 물 한 모금 먹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추위와 더위에 편안하게 머물 쉼터 찾기가 얼마나 고달픈지, 사냥은 얼마나 자주 실패하는지! 작고 가벼워도 살아가는 무게는 인간 못지않게 무겁다는 걸 긴 설명 없이 저절로 알게 됐답니다. 오늘도 내가 사는 도시에선 보이지 않는 작은 투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늘 무심히 보고 지나친 자연이 이렇게 크고, 새롭고, 위험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참새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경험은 어떠신가요?

Watched Walker 유용 지수 ★★★★

집안에서 ‘홈트’를 하다 걷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찾게 된 유튜브입니다. ‘Watched Walker’는 드라마, 영화에서만 본 영국, 스페인 등 거리 풍경을, 내가 진짜 걷는 것 같은 시선, 높이, 속도, 시야로 촬영했습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가끔 동행하는 사람, 가로등, 특별하지 않은 건물 입구, 지나가는 차를 구경할 수 있어요.
이 채널에서 특별한 건 바로 ‘시선’입니다. 여행 가면 가장 유명한 곳, 가장 맛있는 곳, 가장 사진 찍기 좋은 곳만 주로 가게 되는데, 이 유튜버가 가는 곳은 주로 그냥 길거리입니다. 관광객의 시선이 아닌 터라 열심히 다 봐야겠다는 부담이 없습니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을 걷습니다. 물론 더 자세히 보고 싶은 가게, 경치를 쓱 지나가면 아쉽긴 합니다. 그럴 땐 내후년의 여행지 버킷리스트로 담아놓으면 되지 않을까요?
집에서,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위를 걸을 때 이 채널과 동행해보세요. 비행기, 공항, 캐리어는 없지만 여행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비 오는 런던 소호 걷기(Walking London's SOHO in HEAVY RAIN)’ 편을 추천합니다. 비에 젖은 아스팔트 냄새, 낙엽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