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HOME > People > 가족사진관

소통과 배려로 함께 쓰는
행복 다이어리
커뮤니케이션실 뉴미디어팀 주희진 차장,
인사처 인재육성실 이영언 차장 가족

글 송지유 사진 이원재(Bomb 스튜디오)

입사 동기로 처음 만나 원거리 연애 끝에 사내 부부가 된 주희진, 이영언 차장. 애교 많은 네 살배기 아들 로건이와 매일 출퇴근을 같이하며 가족만의 행복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막힘없는 소통과 배려의 기술로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이들 가족의 화사한 봄날을 가족사진에 담았다.

밥 먹다 뜬금 프러포즈? 쌍방 프러포즈!

호기심 가득한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배꼽 인사를 하던 로건(4세)이가 금세 스튜디오 안을 우다다다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꺄르륵” 텐션 높은 웃음소리로 공간을 채우는 로건이를 보며 주희진 차장과 이영언 차장의 얼굴에도 똑같이 닮은 웃음이 걸려 있다. 분위기와 웃음마저 꼭 닮은 이들은 2013년 입사 동기로 처음 만났다. 성실하지만 왠지 다가가기 힘들 것 같았다는 주희진 차장의 남편에 대한 첫인상에 비해 이영언 차장의 출발은 좀 더 ‘그린 라이트’였다.
“처음 봤을 때 우리 회사에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었나 싶었어요. 동기들 사이에서 아내에 대해 괜찮은 친구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좋았던 첫인상도 남아서 계속 관심이 갔죠.”
작게 싹텄던 관심과 호감이 본격적으로 개화한 것은 2015년 1월, 충북 괴산에 근무하던 이 차장이 경남 창원에 근무하던 주 차장을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여행을 온다면서 밥 한번 먹자고 연락이 왔어요. 처음에는 나한테 관심이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얼굴도 안 쳐다보고 밥만 열심히 먹더니 갑자기 ‘밥 한 그릇 더 먹어도 되겠냐’는 거예요. 그때, ‘아 진짜 밥 먹으러 왔구나’ 생각했죠.”
주희진 차장이 생생하게 기억을 떠올린 그 날, 이 차장은 말도 잘 통하고 생각도 비슷해서 아내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고 한다. 이후 원거리 연애 끝에 2016년 9월 결혼에 이르렀다.
“주말마다 창원으로 가서 아내를 만났는데, 돌아올 때마다 점점 헤어지는 게 더 아쉽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서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죠.”
이들의 재미있는 포인트는 밥 먹다가 맺어진 첫 인연이 프러포즈까지 한결같았다는 점이다.
“하루 종일 데이트 하면서 분위기 좋은 장소도 많았는데 하필 마지막에 밥 먹다가 불쑥 ‘결혼하자’ 그러는 거예요. 원래는 반지를 건넬 좋은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상황이 조금씩 애매해서 계속 미루다가 결국 마지막이다 싶어서 그냥 했다더라고요.”
눈빛만 봐도 잘 통하는 부부답게 남편이 고민하며 준비한 마음을 헤아린 주 차장.
고마움을 담아 역으로 프로포즈를 해 이 차장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새로운 도전, 든든한 응원

주희진 차장에게 올해는 변화가 많은 해다. 올 초 승진에 이어 커뮤니케이션실로 자리를 옮겨 페이스북과 블로그 전기사랑기자단을 관리하는 소셜 미디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페이스북은 회사 주요 경영현안, 신재생에너지 등 관심 분야에 대해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채널이라면, 블로그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기사랑기자단이 참신한 시각으로 회사에 대해 홍보하는 소통메신저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의 어떤 면을 홍보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기획하려니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 소식을 비롯해 전사적인 지식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 콘텐츠에서 한전 이미지가 느껴지도록 브랜딩을 해보고 싶어서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맡은 업무인 만큼 공부할 것도 많지만, 새로운 분야에서 발견하는 재미도 있고 창의적인 기획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며 도전 의욕을 불태우는 모습이다. 이처럼 주희진 차장이 사외 소통 채널을 맡고 있다면, 이영언 차장은 사내 소통에 기반을 둔 직원 대상 외국어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문자격증 취득 지원·평가 등의 업무 담당이다. 해외 관련 부서 직원들을 위한 고급 과정부터 일반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어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비대면 교육을 하고 있는데, 온라인 교육만으로는 만족도가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 발굴도 하고 있어요. 그 일환으로 제가 기획한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가발을 쓰고 우스꽝스러운 컨셉으로 사내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어요. 그날 방송이 끝나자마자 ‘벌써 퇴사냐’ 등등 동료들로부터 쪽지가 엄청 쏟아졌죠.”
올해는 AI를 활용해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자 수준에 맞는 과정들을 추천, 각자 다른 커리큘럼으로 최적의 학습효과를 주는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개선하며 더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이 차장, 회사를 더 잘 홍보하기 위한 소통을 고민하는 주차장. “잘하고 있다”며 신뢰 가득한 눈빛과 격려로 서로에게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주고 있는 이들의 올해는 새로운 도전과 함께 더욱 힘차게 나아가는 중이다.

늘 지금처럼 달달한 팀워크

결혼 후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새로운 가족 구성원인 로건이다. 애교가 많은 로건이 때문에 노는 모습을 봐도 뿌듯하고 퇴근할 때 자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고. 로건이는 사내 어린이집에 다니기 때문에 등원은 아빠와 함께, 하원은 엄마와 함께하며 온 가족이 매일 출퇴근을 하고 있다. 이렇듯 둘에서 셋이 되면서 행복도 더욱 커졌지만, 가끔은 맞벌이 부부의 육아 고민을 피하기 어려운 일도 맞닥뜨리게 된다.
“지난주에 로건이가 인후염 때문에 열이 40도까지 올라서 입원을 했어요. 남편이 병원에서 밤을 지새우고 오전 반차 내고, 제가 오후 반차를 내고 병상을 지켰죠. 이렇게 고열인 적은 처음이어서 더 당황스럽고, 부모님들이 다 멀리 계시니까 도움을 청하기도 어려워 난감했어요. 그래도 같은 회사라 서로 휴가 스케줄 조정을 유연하게 할 수 있어서 대처할 수 있었죠”
이제는 다시 건강한 에너자이저로 돌아온 로건이와 함께 가족사진 촬영에 나서게 되어 더 좋다는 이들 가족. 로건이 돌 이후로는 가족사진을 남긴 적이 없어서 보다 특별한 기념이 될 것 같다는 이들의 함박웃음이 봄꽃처럼 만개한다.
“남편은 결혼 전에도 후에도 늘 한결같은 게 최고의 장점이에요. 또 제가 피곤한 것보다는 본인이 좀 힘든 게 낫다며 항상 앞서서 배려해주는 점이 정말 고맙고요. 앞으로도 건강관리 잘하면서 지금처럼만 지내면 좋겠어요.”
둘이 함께하면서 지금까지 항상 좋은 일만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주희진 차장에 이어 이영언 차장도 아내와 눈을 마주치며 소망을 더한다.
“이런 아내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 좋아요. 제가 회사 일에 좀 더 집중해서 집에 신경을 쓰지 못할 때도 있는데 아이 돌보랴 집안 챙기느라 힘들 텐데도 싫은 소리 없이 희생하는 모습이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죠. 결혼하기 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고,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하며 지금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잘 삽시다!”
“그럽시다!”
서로 너무 잘 맞아서 마치 한 팀같다는 이들 부부의 달달한 행복 다이어리는 바로 막힘없는 소통과 서로를 생각하는 배려에서 출발하고 있다.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했고,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