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HOME > People > 공감로드

이국의 낭만이
일렁이다,
통영 & 통영전력지사

글. 장은경 / 사진. 이원재 Bomb 스튜디오

코로나19 확산의 우려로 불안과 우울 사이를 오가는 일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오랜 답답함에 지친 이들에게 이국적 낭만과 다채로운 비경을 간직한 통영의 바다가 위안이 될 것이다. 지면으로나마 시리도록 푸른 통영으로 떠나보자.

산호해수욕장이 아름다운 비진도 전경.

쪽빛과 옥빛이 묘하게 어우러진 바다, 그 위를 점점이 수놓는 다도해의 섬들, 싱싱한 활어처럼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숨 쉬는 항구…. 통영에서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은 절정을 이룬다.
박경리 선생이 그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에서 ‘조선의 나폴리’라고 표현했던 어항, 바다로 둘러싸인 항구도시이고, 150여 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어 통영은 바다를 빼고는 표현할 길이 없다.
통영이 거느린 섬들은 저마다의 색깔과 아름다움을 지녔다. 소매물도를 위시해 욕지도, 비진도, 연화도, 사량도 등 보석처럼 아름다운 섬들이 저마다 특색 있는 비경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50분가량 가야 다다르는 비진도는 안섬과 바깥섬이 잘록한 산호백사장으로 이어진 모래시계 형태의 섬이다. 미인도라고도 불리었다고 하는 이 섬은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섬이다. 비진도는 경치가 수려해 보배에 견줄 만하다 하여 비진도라고 일컬어졌다고 한다. 또 오래전 일본인들이 섬에 표류했을 때 섬 여인들이 너무 예뻐 일본말로 미인을 일컫는 비진이란 이름을 붙인 것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안섬과 바깥섬을 연결해 주는 비진도 해수욕장의 서쪽은 곱디고운 은모래가 깔린 잔잔한 해안이고, 동쪽은 파도가 거칠고 몽돌해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특히 동해의 일출과 서해의 일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치열한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강구안의 항구.

  • 동피랑 전망대에서 바라본 통영의 바다.

한편, 통영에는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통영이라는 지명부터가 이순신 장군이 최초 삼도수군통제사로 있었던 ‘삼도수군통제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끌었던 역사의 현장에 조성된 이순신공원은 거대한 이순신 동상이 세워져 있고, 왜의 군함을 격침 시켰던 천자총통이 전시돼 그날의 승전보를 전한다. 공원은 해안을 따라 트레킹코스를 조성해놓아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하기에 좋다. 통영은 윤이상, 유치환, 유치진 등 걸출한 예술가와 문인을 배출했다. 통영이 낳은 현대문학의 거장, 박경리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한 박경리기념관은 아담하고 소박하게 꾸며져 있다. 전시관 내부에는 선생의 작품세계가 연대별로 전시되어 있고, 생전에 집필하던 원주 서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전시관 주변에는 각종 꽃나무와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박경리 선생의 묘소가 자리해있다.
김약국의 딸들에선 개항기 이후 3대에 걸친 가문의 비극이 통영을 무대로 휘몰아친다. 그림 같은 바다 풍광과 달리, 통영의 구석구석을 걷다 보면 소설처럼 신산한 삶이 무수히 들고 나는 항구도시의 면모를 볼 수 있다.
강구안의 새벽은 서호시장에서 활기차게 열린다. 예로부터 인근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들이 모여들어 어업과 수산업이 번영했던 통영. 지금도 서호시장과 중앙시장에 가면 활기차고 치열한 삶의 에너지를 엿볼 수 있다. 통영의 속살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동피랑 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재개발계획으로 철거 위기에 있던 달동네가 벽화마을로 재탄생한 동피랑은 통영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동피랑길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그림 같은 해안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동피랑 마을의 성공에 이어 서피랑 마을도 벽화마을을 조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 동피랑벽화마을의 알록달록한 벽화.

  • 박경리기념관에는 박경리 작가의 생전 집필실이 재현돼 있다.


통하는 우리, YOUNG한 우리
통영전력지사

통영전력지사는 거제시·통영시·고성군 전체와 창원시·사천시 일부에 걸쳐있는 송변전 설비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삼천포화력 발전소 발전력을 연계하고, 거제·통영지역 Global 조선소와 산업단지에 대용량 전력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또 매년 여름철에는 태풍 등 자연재해에 맞서 다각적인 고장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4개 팀 46명(현원 기준) 직원 전원이 690기의 철탑과 9개 S/S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통영전력지사는 삼천포 발전단 연계 및 경남 서부ㆍ동부지역 345kV 계통을 연계하고 있으며, 거제ㆍ통영지역 대용량 고객사인 Global 조선소 및 안정국가 산업단지에 전력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리적 특성상 태풍 및 낙뢰 다발지역으로 자연재해 고장 개연성이 상존한다.
통영전력지사는 고품질 전력설비 운영을 위해 신기술 개발을 통한 창의적 업무개선으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드론 활용 무인비행체용 가선장치 공법 특허 출원과 기술이전을 이루어냈다. 이를 통해 2017년 BIXPO 대상의 영예를 안았고, 2018년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 금상 특별상, 전사 품질경영대회 장려상 등을 수상했으며 외부 업체에 기술 이전을 완료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율비행드론을 송전선로 점검에 활용해 무결점 운영을 이루고 있다.

  • 통영전력지사는 드론을 활용하여 인력접근이 어려운 도서지역 송전설비를 무결점으로 관리하고 있다.

  • 젊은 파워를 과시하는 통영전력지사 사우들의 늠름한 모습.

‘통하는 우리, YOUNG한 우리, 통영전력지사’라는 슬로건처럼 통영전력지사는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시한다. 신입직원들과 선배직원들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밝고 열정이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신입직원들이 많다 보니 올인원(All in One)이라는 이름의 학습조직을 구성하여 송변전 이론과 전기기사 산업기사 취득을 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송변전 기성직원 업무 역량을 높이고 전력설비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키는 등 부서원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통영지역 특성상 다른 사업소에 비해 비연고 직원이 많아 축구, 골프, 문화동호회 등 다양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참여도도 매우 높고 활발하다.
밀도 높은 소통 때문인지 통영전력지사의 팀워크는 어벤저스급이다. 공사현장에서 신입직원이 어려움을 겪을 때 팀장부터 선배직원들이 총출동해 단합된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거센 물길을 호령하며 왜적의 함대를 거침없이 격퇴했던 이순신 장군의 늠름한 기백을 이어받은 통영전력지사 어벤저스들은 통영의 반도와 섬 사이를 힘차게 누비며 전력의 동맥을 펄떡이게 하고 있다.

  • 웹 기반의 SCADA시스템으로 전력망을 24시간 원격 제어, 관리하는 통영전력지사 급전분소.

    섬과 섬 사이 해월철탑을 연결하는 송전선로를 관리하기 위해 KEPCO호를 타고 이동하는 송전팀 사우들.

  • 밀도 높은 소통으로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통영전력지사 사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