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HOME > People > 가족사진관 ①

한 조각 두 조각, 가족이 쌓아올린
HOME SWEET HOME
인재개발원 배전교육부 이용화 차장 가족

글 편집실

12월의 어느 날, 인재개발원 이용화 차장의 집에 벨소리가 울렸다. 아이들이 고대하던 산타는 아니었지만 반가운 선물이 배달됐다. 비대면 체험을 위해 도착한 ‘레고 박스’를 앞에 두고 아내 홍지연 씨와 남매 하준·하윤까지 네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소소하고 따뜻한 가족의 겨울

“2020년은 가족에게 어떤 해로 기억될까? 그런 생각을 해오던 참이었어요. 코로나19로 여느 때와는 달랐으니까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 또한 길었던 만큼 이즈음의 우리집 풍경을 기록해두고 싶었습니다.”
2005년에 입사해 인재개발원 배전교육부에서 근무하는 이용화 차장은 ‘슬기로운 집콕생활’ 풍경을 공유해달라는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 하며 건강하게 지내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공감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한나절 재미나게 놀 수 있는 ‘레고 만들기 미션’이 가족에게 또 어떤 추억을 만들지 모두가 기대됐다고 한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면서 활동량이 적은 것 같아 집 앞에서 줄넘기도 하고, 문화생활이 아쉬운 만큼 OTT 서비스나 DVD로 뮤지컬을 보기도 하며 ‘집콕’의 시기를 지냈습니다. 최근엔 넷플릭스를 통해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공연>을 보았답니다. 나름대로 연말, 연초 분위기를 내보려 했지요.”

반나절을 순삭한 제2의 집짓기

난이도가 꽤 높은 레고 조립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지연 씨는 역할 분담에 앞장섰다. 하준이는 집 기초 공사와 지붕 작업, 하윤이는 각종 부속품 및 크리스마스 트리 부분, 이용화 차장은 전체 보조, 지연 씨는 사진 촬영을 담당하기로 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든 레고는 엘프들이 선물을 만들어내는 공간이었어요. 깨알 같은 귀여운 요소들이 숨어있어 조립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거기다 엘프 인형이 총 4개가 들어있었는데, 만들어놓고 보니 우리 네 식구와 닮은 점이 있어서 또 한참 웃었어요.”
이 차장은 아이들과 설계도를 함께 보며 부속을 찾아 쌓고, 쌓은 것들을 되돌아보며 느낀 희열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천 개가 넘는 부속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엔 가족들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용화 차장은 가족들과 머리를 맞대고 레고를 만들며 스킨십하는 동안 비대면으로 바뀐 2020년의 소통들을 떠올려 봤다. 집합교육으로 시행하던 배전실무 분야 강의를 화상 시스템으로 바꾸느라 어느 때보다 준비할 게 많았던 한 해인 동시에, 동료들과 대면할 수 없는 아쉬움도 컸던 시간이다. 이 차장의 그 마음은 온라인 교육으로 집에 있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둘째 하윤이는 코로나19로 입학식을 못했어요. 학교에 가서도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마음껏 놀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죠. 상황이 빨리 좋아져서 2학년이 돼서는 학교 생활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껴봤으면 해요. 그리고 휴직까지 하고 아이들을 돌보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정말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네 식구가 보낸 겨울의 한나절은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하루였다. 함께 만들어가는 일상 속 작은 행복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족만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웃음 가득했던 시간이 온기가 되어 집안을 가득 채우고, 가족들의 마음까지 데우길 기대해본다.

“하나씩 하나씩 집중해서 끼우는 것도 재미있었고 완성된 작품을 보니 뿌듯했어요.” 아들 이하준

“혼자 트리를 맡아서 조금 어려웠지만, 예쁘게 완성되어 기분이 좋았어요!” 딸 이하윤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인터뷰 및 사진 촬영은 '비대면 체험'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