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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이 샘솟는 우리집이
‘초콜릿 맛집’
전북본부 익산지사 요금관리부 박은애 차장 가족

글 편집실

작고 약한 존재인 것만 같았던 아이들의 성장을 문득 체감할 때가 있다. 전북본부 익산지사의 박은애 차장과 남편 이무영 씨도 그랬다. 자신들과 너무나 닮아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남매 승건이와 승주의 하루를 즐거움으로 채워주기 위해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초콜릿 공장 가동 시작!

아이들이 거들어 주겠다고 달려오니 말릴 도리가 없거든요. 제가 깍두기를 담으려고 하면 서로 와서 무를 자르겠다고 하고요. 지난주에는 함께 겨울맞이 유자청을 만들기도 했답니다.”
가족의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위해 박은애 차장은 ‘초콜릿 만들기 키트’를 선택했다. 식탁 한가득 초콜릿 만들기 재료들을 펼쳐놓고 팔을 걷어 올린 네 식구의 즐거운 표정이 가족의 소소하고 평범한 하루하루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초콜릿을 만들기 전에 포장 박스도 접고, 물도 데워 중탕온도도 맞추고, 셀프 촬영도 준비하느라 부부는 꽤 분주했다. 20대부터 40대까지,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 둘까지 키워낸 팀워크 덕에 손발이 척척 맞는다.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던 만큼 재밌게 놀 아이템이 똑 떨어졌던 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2021년 1월부터 육아휴직을 예정하고 있어, 그 전에 좋은 추억거리도 만들어볼 수 있게 됐네요.”

“알록달록 예쁜 초콜릿을 모두 함께 만드니 재밌었어요. 다음에도 또 하고 싶어요!” 딸 이승주

아이들에게 거꾸로 배우는 순간들

초콜릿 만드는 작업이 한창일 때, 박은애 차장이 자꾸만 자리를 비웠다. 생생한 현장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서였다. 엄마가 자꾸만 포즈를 취하라고 주문하니 아이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초콜릿을 정성껏 꾸미는 데 엄마가 방해가 됐던 모양이다.
“차장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남으로 발령이 났었는데, 승건이가 참 좋아했어요. 학교 가는 길에 시냇가에서 새와 물고기를 볼 수 있어서 참 좋다고요. 또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풀이나 약초에 대해서도 어찌나 잘 아는지, 항상 기발하고 창의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답니다. 둘째 승주는 작년에 입학해 올해 2학년이 됩니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긴급 돌봄으로 매일 학교에 갔어요. 힘들 때도 있겠지만 학교생활이 너무 재밌다고, 이런 재미있는 학교에 보내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해요. 승주가 만든 초콜릿은 승주의 담임선생님께 드리겠다고 하네요.”
박은애 차장 부부는 항상 기발한 생각으로 가족을 웃게 만드는 승건이와 늘 오픈 마인드로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인기 만점인 승주에게 자신들이 준 것 이상을 돌려받는다.
박은애 차장은 익산지사에 2020년 신설된 채권관리파트에서 전기요금 수금업무와 관련 실효성 있는 법적조치 등을 통해 요금누수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회사에서 일종의 ‘방패막’ 역할을 하는 셈인데, 이날 집에선 개그를 담당했다.
“초콜릿을 짤주머니로 짜는 과정에서 제가 할 때만 초콜릿이 밖으로 튀더라고요. 아이들이 서로 엄마를 도와주겠다고 나서는데 민망했죠. 항상 아이들보다 제가 더 잘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초콜릿을 다 만드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성장해온 대부분의 시간도 이렇게 시끌벅적하고, 아쉽게 지나가 버렸던 것만 같다. 완성 사진도 찍고, 예쁘게 포장까지 마친 초콜릿 작품들은 아이들의 할머니와 선생님께 드릴 예정이다. 솜씨도 솜씨지만, 가족들의 정다운 마음과 추억들이 녹아 있으니 달콤함만은 장담할 수 있다.

“만들고 나서 완성품을 보니 뿌듯하고, 직접 만들어서 더 맛있었습니다.” 아들 이승건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라 인터뷰 및 사진 촬영은 '비대면 체험'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