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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

글 _ 민봉규 기획처 기획조정실 차장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약칭이다.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전 지구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류의 경각심을 일깨웠고, 이를 계기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로서 ESG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표준이자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은 ESG 트렌드와 우리 회사의 주요 ESG 경영활동에 대해 알아보자.

ESG의 등장과 확산

코피 아난(Kofi Annan)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제창으로 2006년 4월에 제정된 유엔 책임투자원칙(United Nation’s 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UN PRI)은 기관투자자들이 기존의 재무적 분석에 더해 기후위기 대응, 인권 보호 등과 같은 비재무적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를 투자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또한, UN PRI 공표 이후 ESG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책임투자원칙은 6가지 원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원칙에 서명한 기관들은 매년 책임투자원칙을 이행한 현황에 대해 보고해야 한다. 보고가 충실하지 않을 경우 서명기관에서 배제되며, 2019년말 기준 2,372개 기관이 UN PRI에 서명하였다. 서명기관의 운용자산을 모두 합하면 86조 달러(약 9경 9,637조 원)에 이를 정도로 투자에서의 ESG 통합, 즉 책임투자는 국제적으로 강화되는 추세이다. 물론 UN PRI에 서명한 기관투자자들이 운용자산 전부를 책임투자 분야에 집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ESG가 세계적인 투자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한편, ESG를 비롯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등 관련 개념들이 유사한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ESG는 CSR 차원을 넘어 하나의 중요한 평가 및 투자 기준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구별된다. 즉, ESG는 비재무적 리스크 측면, 혹은 이와 연계된 투자의사결정 및 장기적인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비재무적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엔6대 책임투자원칙(UN PRI)

1. 우리는 ESG를 투자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2. 우리는 투자철학 및 운용원칙에 ESG를 통합하는 적극적인 투자자가 된다.

3. 우리는 우리의 투자대상에게 ESG와 관련한 정보공개를 요구한다.

4. 우리는 금융산업의 PRI 준수와 이행을 위해 노력한다.

5. 우리는 PRI 이행에 있어서 그 효과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한다.

6. 우리는 PRI 이행에 대한 세부활동과 진행상황을 외부에 보고한다.

UN PRI 참여 규모

ESG경영의 중요성과 필요성

“저는 여기 위가 아니라, 바다 반대편 학교에 있어야 합니다. 당신들은 빈말로 내 어린 시절과 내 꿈을 앗아갔어요.” (Greta Thunberg, 2019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스웨덴의 10대 소녀가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기후위기에 충분히 대처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한 이 연설은 큰 주목을 받았다. 기후위기의 문제가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비롯한 ESG 쟁점에 뜨거운 관심을 두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역할에 대한 가치관이 변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제적 성과만을 기대하던 기존의 가치관에서 변화하여 중대한 사회문제를 야기한 기업이 책임경영 활동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고객, 정부, 지역사회 등 더 많은 이해관계자로부터 ESG 개선에 대한 다양한 책임을 요구받고 있으며, 최근 많은 사례를 통해 기업의 ESG 개선이 이해관계자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며 장기적으로는 기업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투자 전략의 핵심으로 삼겠다. 앞으로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에 소홀하고 그에 따른 사업 관행과 계획에 발전이 없는 기업의 이사회와 경영진에게는 반대표를 던지겠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투자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머지않아 상당 규모의 자본 재분배가 이뤄질 것이다.” (Larry Fink, CEO, BlackRock)
자본시장 또한 이에 호응하듯 투자의사결정 과정에서 ESG 요인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으며, 그 투자 규모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ESG 투자가 가지는 또 다른 특징은 기업의 장기적 성과 제고를 위해 기업 경영활동에 개입하여 투자대상 기업의 ESG 개선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점이다. 요구수준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투자철회 또는 주총안건 반대 등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한다. 특히, 이들은 기후위기를 분명한 투자 리스크로 인식하고 기업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ESG가 투자대상 기업 선정과 자산운용에 있어 기본 원칙으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기업들은 ESG경영에 대한 구호적 선언을 넘어 ESG 취약점 개선을 위한 실제적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었다.
“엑슨모빌의 신용 분석에 포함된 환경 고려 요인들로는 주로 잠재적인 이산화탄소 규제가 포함됐다. 탄소 집약도가 낮은 에너지원을 향한 움직임은 석유, 가스, 정제 상품에 대한 수요를 낮출 수 있으며, 엑슨모빌은 증가하는 소송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Moody’s, Exxon Mobil Corporation Credit Rating)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미국 거대 석유회사 엑슨모빌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내리며, ESG를 신용평가의 한 요소로 삼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기업운영의 관점에서도 ESG 관련 기회와 위험은 날로 중요한 경영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ESG가 생산관리, 마케팅, 재무, 인사관리 등과 같은 전통적 경영분야 못지않게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재무적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기업의 리스크 관리는 재무적 리스크가 주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ESG 이슈의 복잡성, 파급력 및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들의 위기 대응력이 높다는 결과를 확인하면서, ESG를 단순한 리스크 관리 지표가 아닌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요소이자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 회사의 ESG 경영전략과 성과

이처럼 ESG에 대한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 회사도 지속적인 ESG 성과 창출을 위해 ESG경영 추진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분산·산재되어 추진되던 ESG 분야별 개선 활동을 종합하고 체계화하여 ESG 전략체계를 수립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추진과제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환경 분야의 경우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과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믹스로의 전환을 위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개발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분야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으며, 석탄 발전량 감축을 비롯하여 전력 수송과정에서 발생하는 SF6 가스 회수정제, 에너지 소비 효율 향상 투자 등 전력 생산부터 판매 단계까지 전력공급 가치사슬 전 과정의 친환경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해외 석탄화력사업의 경우 향후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으며, 신재생에너지, 가스복합 등 저탄소·친환경 해외사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기업 최초로 2년 연속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국내외 신재생사업, 신재생 연계설비 확충 등에 활용되고 있다.

사회 분야의 경우 사회적 가치를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로 정의하고 업무 전 분야에 걸쳐 사회적 가치 정착과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공동발전을 위해 성공적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 조성사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전력사업 특화형 사회공헌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생명·안전 최우선 일터를 조성하기 위해 안전관리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유연한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배구조 분야의 경우 ESG에 대한 관리·감독체계 확립과 ESG경영 추진동력 강화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비상임이사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신설하였다. ESG위원회는 ESG 관련 주요 경영현안을 심의하고, ESG 경영전략 및 관련 사업계획 수립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며,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인 ESG 성과 창출 방향성에 대해 소통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CEO를 위원장으로 하며 상임이사 5명과 외부위원 3명으로 구성된 윤리준법위원회를 설립하여 윤리경영 추진체계를 강화하였으며, 업무 전반의 불공정관행 실태 점검과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통해 공정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기업의 ESG 정보공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기업들의 ESG 성과를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ESG경영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책임투자 매력도를 높여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2020년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ESG 관점으로 전면 재편하였으며, ESG 분야별 경영활동을 핵심주제로 선정하여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또한, TCFD, SASB 등 ESG 정보 관련 국제표준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대내외 이해관계자가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비롯한 우리 회사의 ESG 성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ESG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류가 된 가운데, 이 같은 추세는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등을 업고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결국, ESG경영은 단순히 착한 기업이 되라는 것이 아니라 ESG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사업모델을 발굴하여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글로벌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ESG 개선 요구에 부응하고, 전사 차원의 ESG경영을 속도감 있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비전 이해관계자와의 협력과 소통 확대를 통한 글로벌
최고 수준 지속가능경영 구현
지향점 깨끗한 에너지로 미래가치 창출을 통해 따뜻한 에너지 세상을 열어가는 기업 환경적 가치 경제적 가치 사회적 가치

Environmental

추진전략

• 친환경 에너지 확대기반 마련

• 기후위기에 대한 능동적 대응체계 확립

• 고효율·저소비 에너지 구조로의
전환 주도

핵심 추진 내용

•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계통
수용 증대

•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관리 강화

• 국내외 석탄 발전량 단계적 감축

• 기후위기 대응 관련 정보공개 확대

• 에너지 효율 향상사업 추진

Social

추진전략

• 지역사회 발전 기여 및 사회현안
해결 동참

• 중소기업 상생발전 및 동반성장
산업생태계 조성

• 재난·안전관리 및 정보보안 체계
고도화

•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 조성

핵심 추진 내용

• 지역사회 참여 확대 및 상생발전
도모

• 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원체계 강화

• 다각적인 사회공헌 활동 추진

• 안전·보건 및 보안 관리 역량 제고

• 인적자원 개발 및 기업문화 개선

Governance

추진전략

• ESG 책임경영 강화

• 윤리준법경영 및 반부패 추진 체계 고도화

• 공정거래 기반의 상생발전 생태계 구축

핵심 추진 내용

• 이사회·경영진 참여 ESG 협의체
운영

• 윤리준법경영 추진 체계 내실화

• 대내외 청렴윤리문화 확산

• 업무 전반 불공정행위 점검·개선

• 협력회사 공정거래질서 확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