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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대신 ‘프사’로 보여줄게
소셜 미디어로 ‘나’를 표현하는 법

글 황효진(<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 저자)

개인이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목적이나 관심사에 따라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고,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자신만의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입사지원서에 소셜 미디어 주소를 기입하라거나,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주제로 이를 잘 운영해왔을 경우 가산점을 주는 회사들도 있는 걸 보면 소셜 미디어는 무척 효과적인 자기표현 도구임이 분명하다.

‘부캐(부캐릭터)’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거다.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특집에 따라 유산슬, 유드래곤, 지미유 등으로 정체성을 달리 설정하는 모습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진 이 말은 최근의 흐름을 반영하기도 한다. 우리 각자는 다양한 관심사와 특성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지만, 이런 다양한 면을 타인에게 드러낼 기회는 의외로 많지 않다. 비즈니스 미팅으로 만난 사이라면 고작 몇 분의 대화와 명함 한 장으로 서로를 소개할 뿐이다. 같은 회사의 동료라고 해도 일하는 모습 외에는 알기가 어렵다. 조금 더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간다면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나 상태 메시지가 있겠지만, 이 역시 단편적인 정보에 불과하고 어느 정도는 사생활 침해의 위험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나라는 사람을, 내가 의도한 대로 잘 보여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래서 나는 SNS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 어떤 SNS를 선택하든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나를 어디까지 드러내고 싶은지 고민해보는 게 좋다. 다른 사람들이 다 하기 때문에 나도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 나의 사생활이나 경험, 관심사 등을 드러내고 싶은지, 만약 드러내고 싶다면 어디까지 드러내고 싶은지도 생각한 뒤, 나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자.
  •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온라인에서 건강한 연결을 만든다. 좋은 댓글 하나를 달거나 작은 이모티콘 하나를 누르는 것도 소통이며, 이것은 SNS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즐거움을 얻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 SNS에서의 반응에 너무 몰입하지 않는 게 좋다. 댓글이나 ‘좋아요’에만 집중하다 보면 내가 바라는 만큼의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을 때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인스타그램

‘일상 보여주기’부터
‘영감 수집’의 도구로!

인스타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게시물을 쉽게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 기반의 SNS라 ‘전문성’보다는 관심사와 일상을 드러내기에 더 알맞다. 어떤 날은 맛있게 먹은 음식 사진을 올렸다가, 어떤 날은 즐겁게 읽은 책 사진과 간단한 감상을 공유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만약 실명으로 계정을 운영하거나 나의 일상을 보여주기가 부담스럽다면, 콘셉트를 잡아 계정을 만들어보는 방법도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는 콘셉트는 일상 속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을 준 글이나 사진 등을 모아서 올리는 ‘영감 수집’ 계정이다. 읽은 책의 표지 사진을 찍고 감상을 남기는 식으로 독서 계정을 따로 만들 수도 있다. 새롭게 계정을 만드는 게 너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내가읽은책’ ‘#오늘의영감’ 등으로 해시태그를 활용해 비슷한 성격의 게시물을 하나로 묶는 방법도 가능하다.

페이스북, 링크드인

나의 이력을 알리고
네트워크를 넓히는 방법

MZ 세대는 페이스북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지만, 여전히 네트워크를 넓히는 방식 중 하나로 유효한 SNS가 페이스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명으로 사용하고, 오프라인에서의 지인이나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인맥,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가들을 팔로우한다. 주로 각자 몸담은 업계 기반으로 활용하게 되므로 너무 사적인 이야기를 올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일과 관련한 노하우나 소식 등을 알리는 방식으로 사용하기에는 나쁘지 않다. 링크드인은 페이스북과 비슷한 구조이지만, 개인적인 글을 쓰는 SNS라기보다는 ‘회사 밖에서 만드는 나의 이력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동안 어떤 경력을 거쳐 왔는지, 지금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분야에 강점이 있는지, 저서가 있는지, 연락처는 어떻게 되는지, 현재 구직 상태인지 아닌지 등을 꼼꼼히 업데이트해두면 좋은 기회가 다가올 수도 있다.

블로그, 브런치

경험과 전문성을 차곡차곡
아카이빙 & 공유

공유되지 않은 지식은 지식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일을 하며 쌓아온 노하우, 고유한 경험 등을 꽁꽁 숨기는 것보다 콘텐츠로 잘 정리해서 타인과 나누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대라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돈된 글을 통해 나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면 블로그나 브런치를 추천한다. 블로그는 조건 없이 바로 개설할 수 있고 브런치는 심사를 거쳐 ‘작가’로 등록되어야 글을 쓸 수 있지만, 어떤 플랫폼에서든 중요한 것은 주제를 ‘기획’하는 일이다. 아무 글이나 쓰는 것보다는 이왕이면 내가 어떤 주제로 글을 쓰면 가장 좋을지, 그 주제로 글을 쓴다고 할 때 어떤 목차로 쓸 것인지 등을 미리 정하고 연재를 시작하면 좋다. 나에게는 사소하게 느껴지는 경험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팁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클럽하우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더 가까이 만나기

클럽하우스는 지금 가장 뜨거운 SNS다. 오로지 목소리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고, 가입 후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채널을 개설할 수 있어서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 모임이나 요즘 재미있게 읽은 책 이야기 모임부터, 직무/업계별 소식과 노하우를 나누는 모임까지 매일 다양한 채널이 열린다. 이 중에서 관심 가거나 내가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의 모임이 있다면 스피커로 참여해볼 수도 있다. 나의 관심사와 전문성을 말로써 알리고, 업계나 더 나아가 업계 바깥의 사람들과 느슨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